사상과 철학

선생은 단순히 문장에만 뛰어난 것이 아니고 유교사상을 비롯한 불교, 도교에도 깊은 조예를 가졌으며 특히 유교사상을 상당히 신봉했다.

유교측면에서는 어진 신하는 그 임금이 요순처럼 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인과 예로서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것을 이룩하기 위하여 통치자는 조금도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당대의 실정을 비판하고 개혁할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불교측면에서는 화엄교에 대한 이해가 깊었는데 논리적인 학문을 해 온 그가 불교사상의 핵심적인 논리를 보여주는 화엄경을 이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으나 교종에만 얽매이지 않았고 선의 실천적인 면도 중시하였다. 도교측면에서는 진리의 본질이 언제나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실천적인면에서는 성실성과 경건성을 가지고 접해야 한다고 했다.

유불도의 사상에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과 실천은 그 자체로서도 가치가 있는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우리의 고유한 사상을 체계적으로정리하고 그 가치를 세상에 표시하였다는 점이다. 그가 우리의 고유한 사상인 풍류도를 새롭게 이해하고 설명한 데에는 그의 민족적인 의식이라 할수 있으며 같은 민족의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수 있다.

당나라에 유학을 하였으면서도 외국 문화에 물들지않고 우리의 사상이 갖는 가치를 오히려 발견해 냈다. 동방이라는 방위가 갖는 의미, 그 동방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과 우수성, 동방에서 동방인이 세운 나라가 갖는 아름다운 명칭등을 밝히고 언그蚓함으로써 그 스스로 투철한 동방인의 의식 즉, 주체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동방을 움츠렸던 것이 다시 살아나고 새로운 싹이 무성하게 뻗어나와 생성, 변화하는곳으로 보았다.

선생은 진감선사비에서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않고 사람이 다른 나라는 없다"라는 말을 하였는 바 이는 사상이나 진리의 보편성을 인간 본연의 바탕에서 찾았던 것이다. 이와 같이 선생은 우리 사상이 갖는 원융성, 보편성, 그리고 다양성을 정확히 발견하고 그 우수성을 널리 인식시켰다고 할 수 있다.

최치원은 일찍이 세계적인 사상을 널리 섭렵했을뿐 아니라 우리 사상의 우수성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입증하여 미족적인 긍지를 심어 주었다는점에서 우리의 지성과 사상을 대표할만한 위인이라 할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어느 한쪽에 몰두하기만 하다가 삶이라는 전체의 균형을 상실하는 우리가 선생에게서 배울점은 선생의 균형잡힌 삶 자체가 하나의 교훈이 된다고 할수 있다.


담당
문화관광과 문화재담당 (☎ 055-960-4540)
최종수정일
2023.11.21 10: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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