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고원 음양수

자녀를 갖지 못한 부부의 슬픈 전설은 세석고원 음양수에도 담겨져 있다.

아득한 옛날 지리산에 제일 먼저 들어온 호야와 연진은 대성 계곡에서 한 쌍의 원앙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나 자녀를 갖지 못했다. 어느날 남편이 산열매를 따러 간 사이 검은 곰이 연진 여인에게 세석고원 음양수 샘물을 마시면 아들, 딸을 낳을 수 있다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들은 연진 여인은 곧장 음양수로 달려가 샘물을 실컷 마셨다. 그 사이, 곰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호랑이가 이를 지리산 산신령께 고해 바쳤다. 지리산 산신령은 크게 노하여 음양수의 신비를 인간에게 발설한 곰을 토굴 속에 가두고, 호랑이는 그 공으로 백수의 왕이 되게 했다. 또 음양수 샘물을 훔쳐 먹은 연진 여인에게도 무거운 벌을 내려평생토록 잔돌 평전의 돌밭에서 외로이 철쭉을 가꾸게 하였다.

연진 여인은 슬픔에 젖어 흘러내리는 눈물과 닳아 터진 다섯 손가락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꽃밭에 뿌리며 애처롭게 언제까지나 꽃밭을 가꾸었다.

그녀는 또 밤마다 촛대봉 정상에서 촛불을 켜 놓고 천왕봉 산신령을 향하여 죄를 빌다가 그대로 돌이 되었으며, 촛대봉의 앉은 바위는 바로 가련한 연진 여인의 굳어진 모습이라 전해지고 있다.


담당
문화관광과 관광기획담당 (☎ 055-960-4520)
최종수정일
2023.12.18 15:37:02
만족도 조사

현재 열람하신 페이지의 내용이나 사용편의성에 만족하십니까?

평가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