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녀촌

지리산녀와는 또 다른 비극적인 여인상으로 종녀촌 전설이 있다.

피아골 깊은 곳에 종녀촌이 있었다. 씨받이 여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 이 종녀촌에는 성신 어머니라고 불리는 절대자가 많은 씨받이 여인들과 시동을 거느리고 살았다.

성신 어머니는 인근 마을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집이 있으면 종녀를 보내 아들을 낳게 해주고, 그 대가로 먹고 살수 있는 물품을 받아 왔다. 그러나 종녀가 딸을 낳았을 때는 그 아이를 종녀 마을로 데려와 종녀가 될 때까지 키워 성신 어머니께 바쳤다.

종녀의 운명은 어머니에게서 그 딸로 대물림을 했다. 종녀촌을 지배하는 성신 어머니는 성신굴에서 성의 제천을 마음 내키는 대로 펼쳤다. 성신굴에는 성신상을 거대하게 새겨 놓았고, 그옆에는 남근을 새긴 제단이 있었다.

종녀들에게 인내와 체념만을 강요하는 성신 어머니가, 그녀 자신은 성의 욕망을 종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동들과 불태웠다.

성신 어머니는 종녀들의 무궁한 생산 능력을 빈다는 기원제를 핑계로 성신 제단 앞에서 주문을 외다가, 주문이 춤으로 변해지고, 마침내 그녀가 시동과 욕정을 불태우는 향락을 씨받이 여인들에게 보여 주는 클라이맥스로 이 성(性)의 축제는 막을 내렸다. 종녀들에겐 너무나 잔인하고 가혹한 성의 축제이다.


담당
문화관광과 관광기획담당 (☎ 055-960-4520)
최종수정일
2023.12.18 15: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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