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봉 전설

차일봉은 그 모양이 마치 차일을 쳐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우번대, 종석대, 관음대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는데 정사에 암불이 솟아 있어 자연 전망대로서 구실도 톡톡히 하고 있다.

차일봉 남쪽 천은사 계곡 상류 깊은 곳에 상선암이란 이름난 선원이 있었다.

신라의 고승 우번조사가 젊은 시절 조용한 상선암을 찾아 10년 수도를 결심하고 혼자 수도 정진하기를 9년째 되던 어느 봄날, 절세미인 한 사람이 암자에 나타나 요염한 자태로 우번을 유혹하였다.

여인에게 홀린 우번은 수도승이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여인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 여인은 온갖 기화요초가 만발하여 아름답디 아름다운 수림 속을 지나쳐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우번은 여인을 놓칠까 봐 산속을 헤치며 정신없이 올라 가다 보니 어느덧 차일봉 정상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런데 우번을 유혹하던 여인은 간데 없고 난데없이 관음보살이 나타나 우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우번이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니 이는 필시 관음보살이 자기를 시험한 것이라 깨닫고 그 자리에 엎드려 자기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참회하니 관음보살은 간 데 없고 대신 큰 바위만 우뚝 서 있었다.

자신의 수도가 크게 부족함을 깨달은 우번은 그 바위 밑에 토굴을 파고 토굴 속에서 수도하여 후일 도승이 되었다 한다.

우번도사가 도통한 그 토굴자리를 우번대라 부르게 됐으며, 또 우번조사가 도통하던 그 순간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석종소리가 들려 왔다 하여 이곳을 종석대라 부르며, 관음보살이 현신하여 서 있던 자리를 관음대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담당
문화관광과 관광기획담당 (☎ 055-960-4520)
최종수정일
2023.12.18 15: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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