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지기 전설

흔히 변강쇠가로 알려진 가루지기타령은 마천 추성동의 벽송사를 그 배경으로 한다고 보는 이들이 많은데 목장승을 불쏘시개 감으로 삼았다가 응징을 받아 죽게 되는 변강쇠가의 내용과는 또 다른 이유로 해서 여장승은 머리 부분이 반쯤 타 있어 미묘한 감을 던져준다.

판소리 여섯 마당중 외설적인 것으로 알려져 온 <변강쇠가>에서 벽송사 부근에 사는 변강쇠와 옹녀는 성력을 타고 났으나 "어려서 못 배운 글을 지금 공부할 수 없고, 손재주가 없으니 장인질 할 수 없고, 밑천 한 푼 없으니 장사질 할 수 있나, 밤낮으로 하는 것이 그 짓뿐"인 비참한 가난뱅이였다.

그러던 변강쇠는 "그 중에 할 일이 없으니 오늘부터 지게 지고 나무나 하여 옵소"하고는 나무를 하러 갔다가 힘이 들어 낮잠이나 자면서 보낸 끝에 궁여지책으로 애 안 쓰고 나무하는 방법, 곧 길가에 세워져 있는 장승을 뽑아다가 태연히 땔감으로 써 버리고 만다.

이에 팔도 장승들이 통문을 돌리는 등 수단껏 모여 회의 끝에 변강쇠를 혼내준다는 내용이다.

부당한 대접과 억압을 받는 민중들을 장승에 비유하고 변강쇠를 기층 질서로 풍자해 민중의 염원을 조명해낸 민중문학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벽송사는 칠선계곡 들머리로 아주 고즈넉하고 조용한 절 집이다.


담당
문화관광과 관광기획담당 (☎ 055-960-4520)
최종수정일
2023.12.18 15: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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