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선계곡코스

칠선계곡코스
추성동 ← 1.5km → 두지터 ← 2.5km → 선녀탕 ← 0.5km → 칠선폭포 ← 4.0km → 대륙폭포 ← 4.0km → 마폭포 ← 3.0km → 천왕봉
  • 소요시간 : 등정 7시간, 하산 5시간
  • 총거리 : 14.0km
칠선계곡코스 추성동 ←1.5km→ 두지터 ←2.5km→ 선녀탕 ←0.5km→ 칠선폭포 ←4.0km→ 대륙폭포 ←4.0km→ 마폭포 ←3.0km→ 천왕봉

수많은 소와 담 그리고 폭포가 엮어내는 지리산 최고 걸작품

우리나라 3대 계곡이라면 보통 설악산 천불동 계곡, 한라산 탐라계곡, 그리고 지리산 칠선계곡을 꼽는다. 이에 걸맞게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와 수많은 소들이 모여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한다. 특히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 지대로 부르는 마폭포와 천왕봉간의 울창한 수림은 가히 독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느낌을 받는 칠선계곡 코스는 지리산 계곡 등반로 중에서 가장 길고 험한 곳으로 유명한데 세심한 주의와 충분한 사전준비가 요구된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 길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지만 종종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각 산악회에서 설치한 리본을 확인해가며 등반한다면 무난하다.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러운 바위 비탈길과 계곡 건너는 데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계곡내에 인공시설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계곡을 건너는 데 극히 위험함은 물론 겨울철에도 북향의 깊은 골짜기라서 적설량이 많고 기온이 급강하하여 등반의 최악조건을 형성한다. 충분한 장비없이 섣불리 도전하는 것은 절대 삼가하여야 한다. 그리고 여름철 계곡에서 물놀이하다 심장마비로 익사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칠선계곡칠선계곡
추성삼거리추성삼거리
벽송사벽송사

등반의 시작은 추성마을부터

등반기점은 추성마을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시는 마천에서 출발한다. 마천에서 동쪽으로 도로를 2분정도 가면 폭 3-4m의 의탄교가 나온다. 몇 년 전 큰 홍수 때 일곱 명의 인명을 앗아간 다리붕괴 사건이 있고 나서 새로 생긴 다리이다. 의탄교를 건너 의평마을을 지나 1km정도 가면 국립공원 매표소가 있는 삼거리 추차장이 나온다. 여기서 광점마을 방향으로 200m정도가면 왼편으로 접속도로가 있는데 벽송사(서암)로 가는 길이며 전용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왼편으로 200m정도의 거리에 서암이 있으며 벽송사는 오른쪽으로 1km정도 가야 된다.

조선 중종 15년(1520년) 3월 벽송 지엄대사가 암자를 짓고 개창한 벽송사는 숙종 30년(1704년)에 실화로 불타버린 것을 환성대사가 중건하였으나 6.25때 다시 법당만 남기고 소실되었다.1963년 원응 구환스님이 이곳에 와 이 절을 다시 짓기 시작했으며 1978년 봄에 종각이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절을 처음 세운 벽송 지엄대사는 성종 22년(1491년) 4월 허종(許琮) 원수가 지휘하는 여진 정벌군에 당시 27세의 나이로 종군하여 큰 공을 세우기도 하였지만 인간을 서로 죽여야하는 전쟁에 염증을 느끼고 계룡산에 입산하여 스님이 되었고 용문산, 오대산, 백운산을 거치면서 57세에 지리산에 들어왔다.

전설에는 지엄대사가 젊었을 때 이조 초기 선계의 지주였던 벽계, 정심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아 도를 깨우쳤다고 전하는데 당시 정심스님이 싸리나무로 광주리를 만들며 살던 곳이 지금의 광점동이라고 한다. 물론 이 전설과 지엄스님이 지리산에 입산한 시기와는 차이가 많이 나 의문의 여지는 있다. 벽송 지엄스님의 문하에서는 그후 서산대사의 스승이 되는 부용, 경성 등 두 고승이 배출되었다.

벽송사는 6.25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되었는데 국군이 야음을 타 불시에 기습, 불을 질러 당시 입원중이던 인민군 환자가 많이 죽었다고 전하며 지금도 절터 주변을 일구면 인골이 간혹 발견된다고 한다.

경내에는 보물 474호인 벽송사 3층석탑, 법화경 목판경판과 경상남도지정 민속자료 제2호인 목장승이 있다. 처음에는 절 입구의 진입로변에 있었으나 훼손이 우려되어 경내에 여각을 지어 보관하고 있다. 절 입구 길가 양편에 마주보고 서 있는 호법대신, 여신등 한 쌍의 목장승은 키가 4m지만 지하에 1m 정도 파묻혔고 다시 뚝을 쌓아 1m가 더 묻혀있었다. 판소리 열두 마당 중 변강쇠가(일명 가루지기 타령)의 무대가 이 벽송사일거라고 추정하는 학자도 많은데 목장승을 불쏘시개감으로 삼았다가 응징을 받아 죽게되는 변강쇠가의 내용과는 또다른 이유로 해서 여장승은 머리부분이 반쯤 타 있어 미묘한 감을 던져준다. 현재 벽송사까지는 가파르지만 차량이 오를 수 있는 도로가 있다. 서암은 벽송사의 주지스님이 15년전에 이곳으로 옮겨와 주변 경관을 다듬었는데 가히 살아서 볼 수 있는 극락세계이다.

추성 삼거리에서 곧바로 오르면 우측으로 계곡 건너편에 노송이 운치있게 우거져 있는 솔밭이 보이고 감나무와 호두나무가 인상 깊은 추성동마을에 이른다. 여기서 계곡에 가로놓여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면 멀리 하봉과 국골의 깊은 골짜기가 신비스럽게만 느껴진다.

논밭 사이로 잘 나 있는 길을 얼마간 오르면 갈림길 이정표가나온다. 여기서 좌측 논둑길과 농수로를 따라 500m 간 곳에 추성 용소가 있다. 직사각형의 시퍼런 소로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가 우렁차고 길게 홈 파인 암반이 기묘하다. 옛날마을에 우환이 있을 때나 기우제 때 돼지를 제물로 바치며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전국 도처에서 몰려든 기도객들이 이곳에 간이천막을 치고 기거하고 있어서 마치 무당촌 같은 느낌이다.

용소로 가는 갈림길에서 등반로는 위쪽길로 오르게 되는데 두지터가 보이는 고개마루에 이르면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곧바로 산비탈길을 가로질러가면 두지터 마을에 도착하게 되며 좌측 내리막길로 덤불숲을 헤쳐가면 모과나무밭을 지나 결국 칠선약수터가 있는 대숲에서 두 길은 만나게 되는데 요즈음은 주로 두지동마을을 경유하여 등정을 하는 경향이다.

담배건조소 건물이 우뚝 솟아 있는 두지터 마을에는 매점과 민박을 겸한 칠선휴게소와 산비탈에 호두나무등을 가꾸는 농가 서너채가 있다. 오목한 평지로 사방을 산자락이 감싸고 있는 이곳 지형이 쌀뒤주를 닮았다 하여 두지터로 부르며(일설에 두지터가 가락국 어느 임금이 국골에서 진을 치고 있을 때 식량창고였다는 얘기가 있다. 지형상으로 부르는 의미가 아닌 역사적인 전설 속에서 해석되는 얘기인데, 또 한편으로 광점동에서 2km 들어간 얼음터가 당시 석빙고였다는 그럴 듯한 얘기도 전해온다) 두지터 뒤쪽 창암산 능선을 넘어 백무동으로 가는 희미한 길도 있다.

대숲에서 조금 가면 거대한 소와 기묘한 암반 위로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을 철다리를 통하여 건너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덩굴숲 우거진 갈지(之)자의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가게 되고 감나무와 잡초속에 묻힌 옛 칠선동 마을터를 지난다. 화전민들의 독가촌 정리방침과 이농 등으로 지금은 한 가구도 살고있지 않다. 칡넝쿨과 잡목을 헤치고 올라서면 길은 평탄해지고 얼마 안 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넓직하고 평탄한 바위가 나오는데 여기가 전망 좋은 쉼터인 추성 망바위이다. 망바위에서부터는 다소 오르내리지만, 계곡물 소리가 아득히 들리며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숲이 울창한 숲 소로길이다. 옛 숯가마터가 하나 나타나고 어느덧 물소리가 커지면서 계곡으로 나온다. 추성동에서 4km 지점인 선녀탕이다.

두지동두지동
선녀탕선녀탕
옥녀탕옥녀탕
비선담비선담

지금은 모래와 돌로 다소 메워진 선녀탕에는 동화와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일곱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곳 선녀탕에서 목욕할 때 평소 선녀들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곰이 선녀들의 옷을 훔쳐 바위틈에 숨겨버렸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 때 마침 사향노루가 자기의 뿔에 걸려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주어 일곱선녀는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곰이 바위틈에 누워 있던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던 것이다. 그리하여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를 칠선계곡으로 집단이주시켜 살게 하고 곰은 이웃 국골로 내쫓아버렸다고 한다.

선녀탕의 바로 위에 수심 3-4m, 넓이100여 평 남짓한 옥녀탕이 반긴다. 매끈한 암반으로 흘러내린 맑은 계류가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고, 푸른 하늘을 가려버린 짙은 녹음이 물에 비치는 꿈 같은 경치가 가히 일품이다. 칠선계곡에서 가장 넓고 빼어난 소가 바로 옥녀탕인데 그 옆에는 넓직한 반석도 있어 휴식에는 최적이다.

옥녀탕 위쪽으로도 계속해서 기암과 옥류가 멋진 소를 만들어내 비경의 연속이다.

돌길을 따라 때로는 아찔한 벼랑과 미끌미끌한 바위를 비껴 지나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길이지만 하늘이 그대로 잠긴 듯한 짙푸른 비선담에 이르러서는 피로도 싹 가신다.

비선담 옆 벼랑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벼랑에 올라서면 계곡을 건너게 된다. 야영장터가 몇 군데 있는 산죽밭을 지나 오른편으로 계곡을 건너 낙엽이 두텁게 쌓인 길을 얼마간 가다보면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어느 쪽으로 가도 계곡을 건너서 다시 만난다. 다시 옛 목기막터가 있었다는 산죽밭을 지나 오른편으로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약 10분 오르면 계곡가에 조그마한 바위굴을 볼 수 있다. 과거 목기를 다듬던 인부들이 지내던 청춘홀이다. 등산로변에 따로 안내판이 없어 지나치기쉽지만 계곡 쪽 암벽에 보면 페인트로 청춘홀이라 씌어져있다.

청춘홀에서는 점차 경사가 더해가는데 돌밭길을 오르기 전 좌측 계곡을 보면 10m의 와폭이 보인다. 여기서 조금 오르면 우측에 ㄱ자형 바위가 있어 비를 피할 수 있고, 백무 능선에서 흘러내리는 지류와 만나고 5분 정도 간 곳에 칠선폭포 안내판이 나온다. 20m쯤 아래로 내려가서 구경할 수 있지만 그렇게 빼어난 폭포가 아니어서 위에서 내려다보곤 훌쩍 지나치게 되는 곳이다.

칠선폭포에서 다시 10분 정도 가면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게 되는데 이곳이 중봉과 하봉에서 흘러온 물과 칠선계곡 본류가 만나는 합수골이다. 이곳 일대에는 폭포가 3개 정도 몰려있어 일명 폭포수골로도 불리운다.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이다. 대륙산악회에서 발견하여 대륙폭포라 이름지은곳은 지금의 염주폭포인 것으로 추정된다.

칠선계곡 최대의 폭포인 높이 30여 m의 대륙폭포는 현재 합수골 좌측계곡으로 50m 들어간 곳에 위치한다. 가히 소(小) 불일폭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주위는 절벽으로 둘러쳐 있고, 비스듬히 암벽을 스치며 내리쏟아지는 물줄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서늘하고 다습한 바람이 감돌아 한기마저 느끼게 한다.

칠선계곡 본류를 따라 얼마간 올라가면 제석봉과 백무능선 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와 다시 만나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 본류로 올라가면 3층폭포가 위치하고, 염주폭포는 제석봉 방향 물줄기 쪽에 있는데 마치 층층계단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같다. 3층폭포와 염주폭포는 등산로가 멀리 비껴지나기 때문에 구경하기 힘든데 계곡변으로, 즉 계곡 본류를 따라 오르면 기도객이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희미한 길이 있다.

칠선계곡 코스 휴식년제 코스 안내 칠선계곡, 선녀탕

합수골에서 등반로는 대륙폭포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부터 계곡과 먼 산비탈을 올라간다. 3층폭포 옆을 지날 때는 아찔한 절벽 위인데 산죽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이곳을 지나면 3층폭포 위쪽에서 계곡을 건너게 된다. 경사 급한 돌길을 오르면 산죽숲 터널을 걷게 되고 서나무, 노각나무, 단풍나무와 함께점차 아름드리 전나무, 구상나무도 나타난다. 어느덧 경사도 완만해진 등반로를 따라 얼마 가다보면 앞에 삼각굴이 나오며 아름드리 전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이곳에서 왼편으로 계곡을 건너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이제까지 아름답던 계곡이 끝나고 마폭포까지 돌무더기 투성이의 완만하고 볼품없는 계곡으로 바뀌는데 등반로도 완만한 오름길이 한동안 지속되고 천왕봉이 훤히 올려다보이는 노출된 계곡가가 나오기도 한다.

수림상태도 전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등 침엽수가 주종을 이루며 다소 까다로운 길과 맞닥뜨리기도 하는데 노출된 나무뿌리와 모난 바위가 걸음을 더디게 한다. 하지만 등산의 묘미는 더욱더 재미가 있으며 울창한 원시림에 분위기는 압도당한다.

어느덧 울창한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 속에 하얀 포말로 부서지며 두 줄기의 폭포수가 별천지를 이룬 마폭포에 이르면 別有天地 非人間 싯구 그대로다.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 북변의 깊은 골짜기에 해당되는 이곳 합수골은 지리산의 가장 은밀하고 깊숙한 곳에 해당되는데 이병주의 대하소설 '지리산'에서는 이현상 등 잔존 빨치산들이 이곳 일대에서 마지막 겨울을 버티는 장면으로 그려지고 있다.

마폭포마폭포

마폭포에서 천왕봉까지는 수직 고도차 500여 m, 거리는 3km에 달하는 경사 급한 길이다. 도중에 식수가 없으므로 단단히 준비하고 어지간히 힘든 길이므로 쉬엄쉬엄 올라야하며 마폭포에서 얼마 오르면 좌측으로 깊이 사태난 곳을 지나고 차츰 아름드리 거목 등 원시림이 가득한 숲길로 계속 간다. 전나무, 잣나무는 물론 희귀수목 주목이 많이 눈에 띈다.

음침한 숲속에서는 온갖 고산식물의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찌르고 바위와 나뭇가지에는 이끼가 두텁다. 얼마 오르면 다시 우측에 사태난 곳이 나타나고 쓰러진 거목들이 앞을 자주 가로 막는다.

경사급한 길은 끝이 안 보이는데 천왕봉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경사 60-70도의 바위를 잠시 올라야 하고 어느덧 관목류가 무성해지면서 천왕봉 이정표가 나온다. 새삼 강조하지만 마폭포-천왕봉 구간은 경사가 심하고 체력소모가 가장 심한 곳이므로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적절한 간식을 취하면서 올라야 한다.

장터목이나 법계사까지 남은 거리도 감안하여 체력 안배를 하여야 하고 또 비오는 날이나 강풍이 몰아치는때는 체온유지에도 신경써야 한다. 고산지대이므로 한기마저 느끼게 하는 비바람은 피해야 한다.


담당
문화관광과 관광기획담당 (☎ 055-960-4520)
최종수정일
2024.01.18 13: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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