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수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천안에 살면서 몇 년에 한 번씩 추억여행 삼아 함양 관광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함양은 고즈넉한 시골 정취와 상림숲의 아름다움에 반해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은 곳입니다.

올 봄에도 상림숲과 대봉산 모노레일, 지리산 둘레길 등을 둘러보기 위해 2박3일 함양 관광을 했습니다. 역시 함양은 아름다운 곳이고, 특히나 상림숲이 본래의 아름다움에 더해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시설들이 보강되면서 명실상부한 함양의 랜드마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여행에서 일부 상인들의 몰상식한 상행위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함양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식당의 도가 넘는 강매행위입니다. 제 아내와 삼겹살을 먹기 위해 함양읍내 모 식당에서 삼겹살 2인분과 식사를 주문하니, 삼겹살은 3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식당 주인에게 저희는 평소 공기밥과 된장찌개 등 식사에 곁들여 삼겹살을 먹으므로 2인분도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으나, 남기더라도 3인분 이상만 가능하다며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 차라리 1인분의 단가를 높여 돈을 더 드릴 테니 2인분을 달라고 해도 요지부동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저희는 다른 식당 몇 곳을 방문하였으나, 모두 최소 3인분 이상 주문만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함양의 식당들이 삼겹살에 관한한 광범위한 '과잉주문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군수님!
이래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사는 천안이나, 자주 가는 서울에서 이런 경우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함양에서 이토록 몰상식한 상행위가 횡행하는 것은 슬픈일입니다.

만약에 그들 카르텔 상인 2명이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했는데, 최소 3잔 이상만 주문해야 한다고 하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부디 함양의 아름다움에 걸맞는 아름다운 상문화가 정착돨 수 있도록 계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군수님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