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면

함양의 전설

떨어진 바위 [대고대가 생긴 유래]

옛날 사근 도찰방이 있었던 수동면 화산리에서 남강의 상류인 남계천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면 넓은 들판이 펼쳐지게 된다.
그 들판을 가로 질러 흐르는 남강천의 건너편 강변에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인 바위섬이 우뚝 솟아 있다.

이 곳이 대고대(大孤臺)라고 하는 곳이다.
속칭 <떨어진 바위>라고 하는데 떠내려 온 바위라고 불리어지기도 한다.

옛날에는 이름 그대로 외로운 바위라고 하였겠지만 지금은 남쪽으로 88올림픽 고속도로가 남계천을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이화요업이라는 큰 청기와 공장이 들어섰으며 백암산을 등지고 서서 동편의 사근산성을 바라보는 대고대는 지금은 그다지 외롭지 않은 곳이라고 느낌이 들게 되는 곳이다.

대고대 위에 오르면 넓은 들판이 남북으로 약 10km 정도를 전망 할 수 있는데다가 맑은 강물이 발 밑으로 흐르고 있어서 막혔던 가슴이 시원스럽게 툭 트이게 된다.

솟아있는 바위 틈을 비집고 자란난 싱싱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그 옆으로 거울같은 명경지수의 강물로 시원스럽고 쾌적한 곳으로써 경치가 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곳이면 으레 정자가 있고 유생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되었던 것이 옛날의 명승지다.

대고대는 지곡면 공배리에 속해 있지만 함양읍과 그리고 수동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층암절벽의 맨 위에는 반석이 넓게 펼쳐져서 100여명의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로 되어져 있다.
그래서 옛부터 유생들이 모여서 강론을 하고 시생들이 모여서 시를 읊기에 적합한 장소이기도 하였다.

이 반석의 서편에는 지금은 말라 죽어버렸지만 옛날에는 비바람에 시달려 몸체가 꼬인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 솟아 있었다.
그 아래 가로 누은 바위에 <石松 秋史>라는 김정희의 독특한 추사체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여러 지방으로부터 유생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남계서원이나 청계서원, 구천서원과 당주서원, 그리고 도곡서원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유생들이 모여들어 이 곳에서 강회(講會)나 시회(時會)로 자주 만났으리라 생각 되어진다.

한편 대 아래에는 구졸암 양희 선생의 신도비가 있다.
그리고 대 중턱에 청근정(淸近亭)이라는 정자가 있고 다시 대 아래에 산앙재(山仰齋)가 있어 당시의 학문을 숭상하던 이들이 자주 찾아들었던 곳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요즈음은 학자들이나 예술인들의 모임은 찾아 볼 수 없고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나 행군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강물과 산도 가까운 곳이기에 예부터 낚싯꾼들이나 초동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하였다.

근래에 와서는 산앙재가 불당으로 변모되어 목탁 소리가 울려퍼지고 불교 신자들의 발걸음도 잦은 곳이 되었다.


들 가운데 대고대란 곳이 생기게 된 전설이 있다.

옛날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다.

비가 오지 않고 홍수도 나지 않은 맑은 날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산으로 들로 뿔뿔이 자기 일터로 나갔다.
아낙네들도 길쌈에 빨래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때에 기괴한 일이 벌어졌다.
남계천 상류에서 무엇인가 어떤 물체가 떠내려오는 것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큰 바위덩어리가 떠내려 오고 있는게 아닌가.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이 때에 남계천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던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은 이 광경을 보고 한 편으로는 놀라웁고 한 편으로는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 여인은 하던 빨래를 멈추고 큰 소리로 외쳤다.

“바위가 떠내려 온다! 바위가 떠내려 온다,”

그 여인이 소리치는 바람에 떠내려오던 바위는 지금의 대고대 위치에서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고 한다.

이 바위가 바로 절경을 이루고 있는 대고대가 된 것이다.
이 곳의 아름다움을 점필재 김종직은 한 수의 시로 남겼다.

남계수 서쪽 언덕에는 좁은 길이 얽히고
황석산 기이한 봉우리는 준마되어 달려오네.
해 저문 화림동에는 비바람이 급히 부는데
먹구름은 대고대를 날아 지나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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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문화관광과 문화예술담당 (☎ 055-960-4510)
최종수정일
2023.08.10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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